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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임산부 배려석

굳이 비워둬야 하나?
라는 생각에 도입 초기에는 앉으려던 때도 있었다

노약자석은 비어 있으면 앉아서 가다가
자리에 더 적합한 사람이 오면 비켜주곤 했으니까

요새는 비워두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나도 생각이 바뀌어서 자리가 있어도 그냥 서서 간다

앉아서 가는 날 보는 사람들이 불편할테고
비켜달라고 말해야 할 임산부도 불편할테고
그 때 그 순간을 공유하는 모두가 불편할 것 같아서

잠깐 몸이 편하자고 앉기엔 야기하는 불편의 총량이 너무 큰 것 같다

마스크 때문에 땀이 차는 와중에
굳이 임산부 보호석 옆 기둥에 몸을 기대고 가는길에
괜히 끄적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