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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수집욕 콜렉션 컬렉션 collection

회사에 피규어를 모으는 동료가 있다
집에 너무 많다며 회사 책상에도 여러 개를 비치해두었다

사람들은 정도와 빈도의 차이일 뿐
무언가를 모으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까마귀가 반짝이는 금붙이를 모으는 것처럼

그게 물질이 아니라 경험(사진이나 영상 기록)인 사람도 있고
현금, 현찰이나 귀금속인 사람도 있고

이번달 들어 조금 시들해졌지만 요즘의 나는 펭수에 꽂혀있다
펭수 바구니백을 받으려고 굳이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고
배가 고프면 굳이 좋아하지도 않는 펭수빵을 먹고 띠부띠부씰을 모으고
다이어트 때문에 자제해야 하는데 굳이 던킨도너츠에 들려서 주전부리를 결제하곤 한다

예전에는 무엇에 꽂혔던가
그 대상이 희미해진 경우도 있고
기억이 나더라도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물건과 경험은 남았는데 의욕은 온데간데없다
이게 내 삶에 보탬이 되었을까?
잔고에는 부담이 되었겠지
하지만 즐거웠다
그랬던 것 같다

결국 대부분의 것들이 희미해지고 잊혀진다
무엇을 모으고, 남기고 싶은 지 한 번 생각해본다

곰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