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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고려장, 존엄사법 그리고 웰다잉.

자원배분의 관점에서, 인간을 도구로만 생각한다면
고려장은 아주 합리적인 선택이다.
고려장

이게 도덕적으로 옳다는 말은 아니다.


어머니는 아직 환갑까지 몇 달 남으셨는데
나이에 비해 몸도 아주 건강하고 마음이 강한 사람이다
몇 년 전부터 ‘못 고칠 병 걸리면 병원에 헛돈 쓰지 말아라’고 나에게 다짐을 구하는 걸 빼면 다 좋은 것 같다

작년 기사인데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존엄사를 선택한 사람이 이렇게 많다. 부모님 세대의 트렌드였던 걸까...?

존엄사법 1년반…연명치료 거부서류 30만명, 존엄사 선택 6만명
https://m.yna.co.kr/amp/view/AKR20190810034400017

존엄사법 1년반…연명치료 거부서류 30만명, 존엄사 선택 6만명

연명의료 유보·중단환자 10명 중 7명꼴로 가족이 결정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존엄사법'(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 시행 1년 반 만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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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 같아서 씁쓸하다.

어머니가 그런 말,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분명히
금전적인 이유도 있겠지. 죄송스럽다.

전화번호 바꿔버린 자식들···할머니는 3년간 찜질방 전전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801414

전화번호 바꿔버린 자식들···할머니는 3년간 찜질방 전전했다

자식들의 대학등록금을 마련하다 나무에서 떨어져 허리가 새우등처럼 휘어진 할머니 이야기를 적었다.

news.joins.com

 이렇게 후레자식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긴 병 앞에 효자 없다고 하더라...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거지같은 현실에 치이기 시작하면 내가
인간으로서 하지 못할 선택을 안 하리란 법이 없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게 2007년의 어느 더운 날이었다
호상이라고 이야기하던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젊은이는 부모님을 걱정해야 하는 중늙은이가 되어간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와 별개로
어떻게 죽고 싶은지에 대한 그림도 그려둬야한다
웰빙과 웰다잉을 한 번에 해내고싶다

그리고 월급쟁이가 아니라 독립적인 경제활동에 대한 필요가 더 커져가는 6월이로다